중년 여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갖고 있으면 당뇨병 유병률이 6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이 연구는 경일대 식품개발학과 김미현 교수가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64세 중년 여성 3,586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 현황 등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의 비알코올 지방간 유병률은 약 22.2%입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보유한 중년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정상 중년 여성 보다 허리둘레ㆍ체질량지수ㆍ혈중 총콜레스테롤ㆍ중성지방ㆍ공복 혈당ㆍ당화혈색소ㆍ혈압은 물론 간 기능 지표인 혈중 AST와 ALT 수치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좋은 콜레스테롤인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더 낮았습니다.
중년 여성이 비알코올 지방간을 갖고 있으면 지방간이 없는 여성 대비 비만은 5.8배, 고콜레스테롤혈증은 1.5배,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은 2.8배, 고중성지방혈증은 2.4배, 당뇨병은 5.5배, 고혈압은 2.2배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단백질ㆍ칼륨ㆍ비타민 A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채소ㆍ고기ㆍ생선ㆍ계란ㆍ콩류의 섭취가 많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서양 여성에선 열량이나 영양소의 과잉섭취가 비알코올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영양소 섭취의 불균형 탓으로 여겨진다”며 “과일ㆍ채소ㆍ고기ㆍ생선ㆍ계란ㆍ 콩류 등 다양한 단백질 식품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비알코올성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대부분은 단순 지방증이지만, 만성 간 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일부는 말기 간 질환과 간암으로도 진행되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은 비만ㆍ당뇨병 등이 늘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